발리엔 한국 과부가 많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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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실제로 제 가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직원 6명 중 3명이 결근했습니다. 출근한 3명 중 1명은 9시 48분에, 2명은 8시 40분에 출근했습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인데도 말이지요.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면 단명합니다. 스트레스 때문이지요. 발리에는 한국 과부가 많다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부푼 꿈을 안고 발리로 이주해서 사업이라도 한 번 해볼까 하고, 작은 커피숍이라도 운영할 요량으로 시작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느리다고 하니 좀 넉넉하게 오픈 시점을 잡자"라고 생각하며 한국의 2배 정도 기간을 잡습니다. 한국에서는 커피숍 하나 오픈하는 데 2~3개월 정도 소요되니, 인도네시아는 4~6개월 정도면 되겠지 하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커피숍 오픈은 실제로 1년에서 2년은 족히 걸립니다. 이렇게라도 오랜 시간을 보내고 개업이라도 하면 천만다행입니다.
딱 여기까지가 천국입니다. 발리는, 꿈꿉니다, 발리에서의 멋진 생활을.
그러나 오픈하는 순간부터 영원한 고생길로 접어듭니다. 매일 아침, 365일, 직원이 오늘 출근할까 안 할까를 체크해야 하고, 출근은 몇 시에 할 것인가 하고 아침마다 직원 출근을 기다리는 것이 직업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이 고생을 오롯이 떠안는 건 대부분 남편입니다. 부부가 함께 발리에 왔어도, 직원 채용과 관리, 인허가 서류, 매일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고 수습은 대개 남자 몫으로 돌아갑니다. 아내는 옆에서 거들거나 집안을 챙기는 동안, 남편은 매일 아침 직원 출근 체크부터 저녁 정산까지 혼자 짊어지고 버팁니다. 그러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하나둘씩 몸에 이상이 옵니다. 처음엔 잠을 설치는 정도였다가, 어느 순간부터 혈압약을 챙기기 시작하고, 새치가 늘고, 위염을 달고 삽니다.
주변 한국인 사장님들 모임에 나가 보면 다들 비슷한 무용담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누구는 직원이 돈을 들고 잠적했고, 누구는 새벽에 갑자기 문자로 그만둔다는 통보를 받았고, 누구는 그 스트레스로 병원에 실려 갔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그러다 보면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사실 다들 속으로는 압니다 — 이게 남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요.
그렇게 몇 년을 버티다 정말 몸이 상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사업을 떠안은 채 자리를 지키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아내는 남편만큼 매일의 스트레스를 직접 짊어지지 않았기에, 발리에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발리에는, 한국 과부가 많이 삽니다.

